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 시스템을 말하며, 정식 명칭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훨씬 더 큽니다. 오늘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연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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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배경
연준, 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1913년 12월 23일에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이 통과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이유는 지속적인 금융 위기와 같은 혼란에 대응해 안정된 통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1907년에 발생한 경제 대공황이 연준 설립을 직접적으로 촉발한 사건입니다. 당시 금융 대부였던 JP모건이 주요 금융 회사들과 협력해 강제적으로 채무 구조조정을 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이런 방식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점차 미국 경제가 특정 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자, 보다 체계적이고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그 결과로 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도 1930년대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사건이 연준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연준의 약칭
연준은 다양한 약칭으로 불리는 기관입니다. Fed는 가장 많이 쓰이는 약칭이며 공식적으로는 FRB(Federal Reserve Board) 혹은 FRS(Federal Reserve System)라고도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FRB가 더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나라는 연준의 권고에 따라 현재는 Fed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주요 기능
달러 발행
연준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바로 달러 발행입니다.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공급됩니다. 연준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일정 금액의 달러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금리 정책
금리 조정도 연준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자율이 변동되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 습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아니라 더 나아가 고용과 개인의 소득에도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금융 안정성 유지
연준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대형 금융 기관이 파산할 경우 세계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 금융 시장을 조정하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물가와 고용 안정
물가와 고용 안정은 항상 연준의 주요 과제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연준은 달러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을 촉진하는 것도 주요 임무 중 하나입니다.
연준의 구조
연준은 미국 전역에 12개의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나라로 비유해 보자면, 한국은행이 전국 8도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워낙 국토가 넓기 때문에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이 다양한 금융 활동을 관리하고 있고, 이들은 모두 연방준비이사회(FRB)의 통제를 받습니다.
연준 이사회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며, 미국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입니다. 이사는 대통령에 의해 지명되며, 상원의 승인을 받아 임명됩니다.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매 2년마다 1명이 교체되며, 이들의 임기는 14년입니다. 대통령은 임기 중 최대 2명의 이사를 새로 임명할 수 있으며 이사회 의장과 부의장 또한 대통령이 임명하되,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재밌는 점은 연준은 미국 재무부와 독립된 기관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연준이 마치 사기업처럼 운영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연준이 수익을 내고 그 일부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기관이 민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네요.
마무리
오늘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미국은 그 경제정책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준이 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경제를 공부하거나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연준의 역할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연준의 중요한 정책 회의인 FOMC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